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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길고양이가 뛰노는 편안한 카페 - 고스란 오트라떼 내돈내산 솔직후기

by DBSB 2023. 1. 5.



새해를 맞아 온 제주도 여행 2일차,
조식을 먹어서 그런지
숙소 체크아웃을 마치고나서도
배가 그리 고프진 않았어요

그래서 적당히 조용한 카페를 찾다가 발견한 카페
고스란으로 향했습니다.


고스란

영업시간 :
10:00 ~ 18:00 ( 17:30 라스트오더 ),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주소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81-40 1,2층


전화번호:
0507-1372-2949



사실 처음에는 고스란이 아닌 터틀락을 먼저 방문했는데요
생각보다 북적이고 제가 찾던 그런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밖에서 보았을 땐 꽤나 한적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내부는 생각보다 협소하고 복잡했어요.

그냥 사람이 많아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시 찾아본게 고스란..
그렇게 멀지 않았습니다.

고스란 입구


요즘 제주도에서 좀 괜찮은 카페들은
작은 마을 구석에 있는 가 봅니다.

이런데 카페가 있다고?
라는 의구심을 갖게 하는 네비게이션의 안내..

작은 이정표라도 보이면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요

주차를 하고 작은 숲길을 지나치면 고스란 이라고 쓰여있는 나무 간판이 저희를 맞이해 줍니다.



고스란의 첫 이미지는 완전 미술관이었어요.
건물이나 주변 조경이 주는 느낌이 세련되어서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 뭔가 꼬물거리고 있어서 보니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고 있습니다.
잠시 이뻐해 주었는데 나름 사교적인 고양이더군요.

조금 이뻐해줬다고 엉덩이를 제 다리에 부비적 대는 것을 보니
하루이틀 부려 본 애교가 아닌 듯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녀석들은 사장님이 키우는 고양이는 아니고
그냥 길 고양이라고 하시네요.

매장 내 가까이 가지 말라는 표시가 되어있습니다.



길 고양이와 충분히 놀아준 뒤
진짜 들어가 봅니다.


고양이를 별로 안좋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에게는 입구부터 즐길거리가 가득한 고스란이네요.. ㅎㅎ



고스란 카페는 1, 2 층에 자리가 있는데
저는 2층은 올라가보지 않았습니다.

극도의 귀찮음이랄까요..
제대로 보지도 않고 무슨 포스팅이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2층이 어떤지는 저도 궁금합니다.
후기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무튼 1층 중간 쯤 자리를 잡았습니다.
큼지막한 통나무 원목 테이블이 있는데
카공족(노트북 사용자)이 좀 계셔서 그냥 둘이 앉을 수 있는 원탁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트라떼 두잔 ㄱ


일단 목마르니까 음료를 시켜 보겠습니다.
사실 간단하게 간식도 먹고 싶었는데
뭔가 눈에들어오는 주전부리가 없더군요.



마들렌 계열은 뭐.. 특별하게 맛있게 먹은 기억이 없어서
항상 패스하는 디저트 입니다.

저는 호도과자나 델리만주가 마들렌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요 ㅋ



치즈케이크도 너무나 흔한 디저트인지라..
여기서 꼭 먹어야겠다 라는 생각은 잘 안들더군요..

크로플이 나름 인기메뉴 같았는데
제가 한창 입터졌을때 많이 먹어둔 터라
구미가 당기지 않았습니다.

허기도 채울 수 있고 카페인도 넉넉 한
오트라떼로 결정했네요.

제가 먼저 골랐는데..
여자친구가 따라서 주문했습니다.

다른 음료도 궁금한데 말이죠.


에스프레소는 기본 2샷이 들어가고
샷 조절은 가능합니다.

한잔은 2샷 그대로, 다른 한 잔은 1샷으로 주문했습니다.

한잔에서 빠진 1샷을 다른 음료 3샷으로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스타벅스는 안된다던데..



이제 음료를 주문했으니 느긋하게 카페 구경을 해봅니다.
고스란 카페의 가구들은 원목느낌의 가구가 대부분었어요.

사실 이런 가구들은 그렇게 희귀하지는 않아서
저에게 새로운 경험이지는 않았는데요,
고스란의 특색은 벽에서 드러났습니다.

뭐 큰거 하나 보이시죠?

네.. 그림입니다.



여기저기 벽면에 그림들이 걸려있어요.
들어오기 전 부터 미술관 느낌이 났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그림들이 걸려있으니
마치 전시를 보려 온 느낌이 납니다.

제주도 스러운 그림이 참 많았고
자리에서 창밖과 그림을 같이 보는 경험이
저는 꽤나 만족스럽더군요.

제가 미술관을 제발로 가는 성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런 경험들이 정말 새로웠습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점심이 갓 지난 시간인데도 해가 지는 것 같습니다.
채광이 좋은 카페는 이렇게 뉘엇뉘엇 햇빛이 들어올 때가 정말 운치 있는 것 같습니다.



카페 구경을 하다보니 커피가 나왔습니다.

깔끔합니다.



라떼아트도 적당히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뭐 잘 알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당히 귀엽게 나와서 이정도면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오트라떼 안드셔본 분이라면
이 메뉴를 추천하지는 않겠습니다.

꽤나 고소하고 오트라떼 특유의 텁텁함이 아주 잘 느껴져서
처음 드셔보시는 분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어요

허나, 도전정신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언제든 시도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저도 첨에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가끔 생각나면 이렇게 먹게 되더군요.

오트라떼라는 메뉴에 대한 얘기이지 고스란의 커피가 잘못된게 아닙니다.  오해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라떼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오트라떼를 마시며 수다를 떨다가
잠시 화장실에 들렀습니다.


다이슨 핸드드라이어인줄 알았는데
핸드타올 디스펜서입니다.


남자 화장실을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하나로 다 되어있으면 두명 이상 사용하기가 참으로 곤란합니다.

이정도면 찐친도 약간 진입장벽이 있고
아빠와 아들만 사용 가능할 것 같은데
고스란은 꽤나 가족 친화적인 것 같습니다..



먹고 마시는 리뷰에서 갑자기 화장실이냐 라고 하실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이 느낌을 전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찍어 보았던 건데요

고스란은 화장실에도 이렇게 느낌있는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그냥 액자 정도 걸려있는 카페들은 왕왕 있는데
저렇게 밑에 작가 이름과 작품명이 적혀있는 카페는
그리 많이 보지는 못했습니다.

화장실 에서도 전시회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감성있는 카페..

고스란은 그런 곳 이었습니다.




마치며


예전에 데이트 삼아 전시회를 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뭔지도 모르고 그냥 우와 하면서 ..
느낌있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봤던 것 같습니다만
나오고 나면 그게 뭐였더라 하는게 보통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저는 그런 사소한 경험들이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그런 감성이 쌓여 감각있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만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고 좋은거 보러 돈쓰는 것 아니겠습니다.

언제나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 것은 기쁜 일이며
고스란은 저에게 첫 모습부터 떠나는 시간까지 좋은 경험을 주었던 카페였습니다.

다음에 이 주변에 오게되면 고스란을 재 방문해 볼 까 합니다.
식음료를 떠나서 그냥 공간이 주는 느낌이 너무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db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