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에서 데이트를 마치고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던 우리
새알팥죽, 베트남음식, 한정식 등등
여러 후보들이 있었는데
구례에서 먹었던
맛있는 오리로스가 생각이 나서
오리고기로 최종 결정했어요.
구례, 하동 근처로 여행 가시는 분들은
여기꼭 드셔보세요 ㅎㅎ
복오리는 두물머리에서 20분정도 차로 이동이 필요합니다.
중간중간 길이 많이 막히기는 하는데
도로자체가 이뻐서 드라이브하기 좋았어요.
요즘 서종면에 핫플이 참 많다고 하는데
지나가면서 괜찮은 곳이 많아서 차를 세울뻔했어요.
경기 양평군 서종면 중미산로 118 복오리
네비를 찍고 가다보면
복오리 간판이 보여요.
오리 아이콘이 꽤나 귀엽습니다.
외벽이 흙집같은 느낌입니다.
건물 주변에 나무가 무성해요
입구부터 메뉴판이 있습니다.
이렇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손님 입장에서는 대 환영입니다.
들어가서 메뉴를 주문합니다.
간판 일부가 조명때문에 보이질 않네요
양념반 + 주물럭 반반이 62,000 입니다.
100g에 7500이니
대충.. 800g 정도 되겠네요
양념 반마리가, 주물럭 반마리가 개별 35000인데
합치면 가격이 저렴해지네요
저희는 그리 많이 먹지 않을 예정이라
주물럭 반마리를 주문했습니다.
주문이 완료되면 불판을 가져다 주십니다.
벽에는 이런 나방 박제가 많이 붙어있어요.
벌레.. 싫어하시는 분들은
보는게 좀 어려우실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녀석 뿐만 아니라 박물관처럼 종류가 엄청 많아요 ㅎㅎ
반찬이 하나씩 나옵니다.
도시에서 밥을 먹다가 교외음식점에 오게되면
이런 반찬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쌈야채도 신선해요
상큼하게 시즈닝된 나물이 있는데
이게 맛이 별미예요
오리고기와 궁합이 아주 잘 맞고
쌈에 넣어서 먹으니 맛이 좋았어요.
인터넷 찾아보니 그렇게 드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고기와 야채가 담긴 볼을 가져오셔서
이렇게 놓아주세요
그리고 끝..
디테일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고기와 같이 서빙 된 집게로
슥슥 펼쳐봅니다.
언제 먹으면 된다 이런 가이드가 있으면
참 좋았을 것 같아요.
잘 익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 익은녀석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오리고기는 양념이 아니어서 맛 자체의 특별함이 있지는 않았고
고기의 신선함은 준수했었어요
가격대비 고기 품질이 떨어진다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
버섯이 진짜 맛있어요
방문하시는 분들.. 버섯 사수하십쇼
떡이 조금 섞여서 나오는데
요것도 구워 먹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먹다보면 뚝배기에 된장찌개를 서빙해 주시는데요
주시는줄도 몰랐는데 슬쩍 가져다 주시면서
밥을 먹겠냐고 물어보셨어요.
저희는 볶음밥 먹을거라 찌개는 맛만 봤습니다.
된장찌개는 완전 시골된장 맛이에요
조금 간간해서 밥 없이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오리고기를 적당히 먹고나서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볶음밥은 메뉴에도 나와있듯이
2000원이에요.
살짝 양념이 되어서 나오는데
거의 김치볶음밥이라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상콤한 김치 맛 볶음밥이었어요.
분식집 김볶은 약간 달달한 맛이 있는데
복오리 볶음밥은 익은 김치맛에 더 가까운 볶음밥이었어요.
볶음밥을 먹고나니 된장찌개에 공기밥을 먹는것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된장찌개의 간이 좀 세다보니
흰밥이랑 먹으면 딱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볶음밥이 별로였다기 보다는
된장찌개랑 밥 조합이 자꾸 생각이 났던 것 같아요.
마치며
두물머리에서 산책을 오래해서 그런지
배가 많이 고팠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복오리에서 밥을 정말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복오리의 장점이라고 하면
신선한 야채들, 반찬 그리고 담백한 오리고기의 맛이라고 생각해요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 저는 매력적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다소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어요.
어떻게 먹으면 맛있다
어느정도 구워서 드시면 된다
이런 내용이 없다보니
그냥 .. 먹는건가?
이런 궁금증을 유발해요
사람에 따라서 다소 불친절하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기분나쁜 불친절이라기 보다는..
설명이 친절하지 못하다가 맞는 설명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두물머리 가는길에 오리고기가 생각나신다면
복오리 들러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db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