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재에서 예식을 진행한 우리
영접마당에서의 사진촬영을 마치고
식사하시는 하객분들께 인사드린 뒤
곧바로 폐백을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순서를
폐백 후 인사를 드리려고 했는데요
배송 된 폐백음식을
이리저리 배치하고..
가족들과 사진도 다 찍고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인사를 먼저 드리게 되었어요.
이날 에토프꾸뛰르에서 나오신 헬퍼이모님이
폐백의 의미에 대해 이것저것 설명 해 주셨는데
중간중간 이런 설명을 해주시는게
정신을 놓고있던 저에게는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넋두리는 그만하고..
저희가 폐백을 어떻게 했는지
간단히 기록을 남겨봅니다.
폐백을 하게 된 이유
결혼식 준비 초반에는
폐백을 굳이 해야하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드레스샵에서 2부드레스 빌려서 인사를 해도 되는데
폐백을 하려면 한복도 빌려야하고..
그러면 돈도 추가로들고..
이래저래 복잡한게 많았기 때문이죠.
그렇게 부모님과 이런저런 내용으로 상의를 하던 와중에
"다른데도 아니고 경원재인데 폐백을 안하는게 아쉽기는 하다"
라는 어머님의 말씀이 있어서
그 말에 설득이 되었죠.
그렇게 폐백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페백 음식
폐백음식은 별도로 주문을 했어요.
처형도 폐백을 진행하셨는데
그때 업체가 음식을 참 잘했다고 해서 소개받아 진행했는데요
이와 관련한 포스팅은 다음에 따로 정리할까 해요.
한복
폐백을 진행할 때 기본적으로 식장에 비치 된 옷이 있어요.
여자가 입는 옷은 활옷
남자는 단령을 입고 진행을 합니다.
이렇게 구비된 옷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 만 입고 진행하면 사진이 이쁘게 나오지 않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폐백 진행을 위해서는 한복 대여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웨딩북 통해서
실크루트 업체에서 한복대여를 진행했는데요
한복 얘기까지 하면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요것도 포스팅을 나눠서 따로 남길까 합니다 ^^;
30만원 정도에 대여를 진행했고
2부 인사할때 한복입고 촬영했던게
꽤나 만족스러웠어요.
경원재 자체가 한옥호텔이다보니
폐백을 진행하지 않더라도
한복 대여는 저는 추천드리고 싶어요.
팁을 하나 드리자면
보통 혼주한복은 꽤나 좋은 한복을 대여하게 되는데
신랑신부 한복은 너무 하이엔드로 알아보지 않으셔도 괜찮은 것 같아요.
퀄리티가 썩 좋지 않더라도
신랑신부의 경우
그냥 한복 입은거 자체가 이쁜 것 같습니다 ㅎㅎ
경원재에서는 더 그렇구요.
폐백진행
진행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말씀드릴건 없고
폐백 진행은
수모님이 다 도와주시니 그냥 몸만 따라가시면 됩니다.
예식장 마다 따로 구할 수도 있고
드레스샵에서 수모 진행이 가능한 헬퍼분을 보내주기도 하는데
이건 신랑신부님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 같아요.
아무튼 저희는 플래너분께 폐백진행을 알리고
폐백 진행 가능한 헬퍼분을 통해 진행하게 되었어요.
에토프에서 가봉스냅 진행할 때
헬퍼분이 다소 아쉬웠었는데
본식에 오신 헬퍼님은
진짜 최고였습니다.
저랑 아내 모두 만족했네요.
부모님, 가족 친지분들과 일단 사진한번 찍고
큰절 올리고
술 한잔 올리고
밤 대추 받기(?)
그리고 덕담 등등
이런저런 과정들이 많은데
사실 그냥 수모님 얘기만 듣고 진행되는 터라
서로가 이해하는 바가 조금 다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적으로 수모님을 고를 수 없지만..
어떤 수모님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만족도가 좀 달라질 것 같은데요
에토프 헬퍼이모님은
가족분들이 원하시는 바가 있을때
어느정도 반영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희 같은경우 이모님들이 밤과 대추를 던지고싶어하셨는데
이게 양가 부모님만 던지는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너무 던지고싶어하셔서 ㅎㅎ
그대로 진행해 주셨어요.
밤은 딸을
대추는 씨가 있어서 아들을 의미해요.
너무 많이 받아서 다산...하게생겼습니다.
양가 부모님, 어른들과의 인사를 마치고
처형 부부와의 맞절..
어른들께는 신랑/신부만 절을 올리고
형제부부는 맞절을 한다고 합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던 이벤트인데
누군가 형제도 받는거 아니냐고 하셔서 ㅋㅋ
이때 분위기가 살짝 흥이 올라서
할수있는거 다 하자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절값
폐백을 진행하면 어른들은 절값이라는 명목으로
현금을 준비해 주시는데요
예전에는 폐백음식준비를 신부측에서 하고
그 준비에 대한 보답의 개념이라고 하네요.
현대에 와서는 신혼여행에 보태라는 의미가 커서
저희는 신혼여행에 잘 사용했어요
이게 신부가 다 가져가는거냐 아니냐
이런걸로 왈가왈부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하나로 합쳐서 경제공동체가 된 저희에게는
크게 의미는 없었어요.
그저 마음써주심에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금액의 크기는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가족과 이런 특별한 이벤트를 가질 수 있어서
폐백자체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경원재 폐백비용
가장 궁금하실 폐백비용..
필요한 비용은 크게 4가지 항목 정도입니다.
1. 폐백음식
2. 폐백 장소대여
3. 한복대여
4. 사진촬영 추가비용
저희는 다 합쳐서
100만원 정도 더 사용한 것 같아요.
폐백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이런 비용을 감안 하더라도,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분위기의 폐백이라면
저는 추천 드리고 싶어요.
양가 모두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
라는 의견을 주시면..
예비 신랑 신부님은
그냥 돈 아끼시는게 좋습니다 ㅎㅎ
이쁜 사진 욕심날 수 있는데
저도 해보고 나니
진짜 폐백은 가족행사느낌이 아주 강했어요.
모두가 즐겨줘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
오늘은 저희가 진행했던
경원재 폐백에 대해 포스팅을 적었는데요
저와 아내도 그랬지만
결혼식 준비하시는 분들은
다른거 준비할 것도 많은데 이것까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 같아요.
그럴 때 마다
어차피 하게 된 결혼식 이라면
잘 해보자 라는 마음 다시한번 되새기면서
힘을 내셨으면 해요
폐백에 대해서는
이쁜 사진들도 많이남고
가족들이 모두 재밌게 즐겨줘서
처음에 의구심을 품었던 것 대비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끝으로 뜬금없지만 불현듯 생각이 나 한말씀 적자면
보통 신부님들이 준비하느라 정말 고생 많이하시는데,
이 글의 도움 여부를 떠나
사랑하는 분과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준비하고 계신 부분에 대해서는
성공적인 결혼식을 응원합니다.
저는 딱히 한 것도 없이
이렇게 포스팅을 적고있지만
이 과정을 준비하느라 애를 써준 아내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끼게 되어서
응원 한말씀 적어봤습니다..
모두의 행복한 결혼식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db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