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복 살 때 셔츠는 좀 더 알아보고 사야지를 외쳤던나..
그렇게 자가당착에 빠지고 마는데...
처음에는 정장과 동일하게
좋은 재질을 사용하는 기성복으로 사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결론적으로는 맞춤 셔츠를 하게 되었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포스팅한다.
대부분이 그렇듯
셔츠를 기성복으로 할지, 맞춤으로 할지 결정이 우선이다.
나는 맞춤 셔츠에 대해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던 경험이 있었고
그렇게 기성복을 알아보게 되었다.
기성복
기성복도 브랜드가 참 천차만별이다.
모든 정장 브랜드에서 셔츠를 팔고 있는데 그래도 나름 셔츠계(?)에서 유명한 브랜드가 있었으니..
밴브루와 브룩스 브라더스이다.
밴브루
밴브루라는 브랜드는 익숙하지 않은데
대부분의 매장이 신세계 백화점에 포진되어 있다.
신세계를 통해서 유통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입어본 결과 수입원단 재질이 입었을 때 상당한 만족감을 준다.
특이했던 점은 흰색 셔츠의 팔길이, 핏과 다른 일반 셔츠의 핏이 달랐는데
핏은 같은데 이게 왜 다른지 도통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공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매장마다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백화점에서는 흰색 셔츠를 입어볼 수 있어서 이 차이를 알게 되었다.
흰색 솔리드 셔츠의 경우 백화점에서는 15만 원대의 가격인데
신세계 백화점 할인되는 카드로 구매하면 조금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그래도 기성복 치고 가격이 좀 된다.
아웃렛 가격은 10만 원 초반 정도이고
원단 촉감이 너무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옷이 살짝 슬림한 핏이고 클래식한 레귤러핏을 찾는 사람이라면
밴브루가 다소 아쉬울 수 있겠다.
브룩스 브라더스
보통 전통적이다라고 하면 엄청나게 역사가 깊은 것에 붙이는 수식어인데
나는 브룩스 브라더스에도 이런 수식어가 어울린다는 생각을 한다.
아메리칸 클래식의 정석이며
요즘 다소 입지가 흔들린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은데
그래도 옷 자체가 그리 나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나 같은 경우 브룩스브라더스는 직구를 많이 하는데
옷이 잘 맞는다면 백화점에서 구매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셔츠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남성 브랜드이다.
흰색 솔리드 셔츠를 주로 입어봤는데
입어보니 살짝 뜨는 부분이 있고
팔 두께가 미국 형님들 기준인지 상당히 넓었다.
이런 부분이 클래식한 이미지를 주는 것 같기도 했지만..
내 몸과는 약간 안 맞는 느낌이 들어서 옷을 내려놓았다.
가격은 밴브루랑 큰 차이는 없었던 것 같다.
소호, 밀라노, 리젠트 핏이 있는데
리젠트가 국내에서는 선호되는 핏이 아닐까 한다.
백화점 매장이 별로 없고 아웃렛 여기저기에 포진되어 있어서
좀 특이한 매장구성이라는 생각이 드는 브랜드였다.
정장 브랜드
나는 정장 브랜드에서 셔츠 구매를 고려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얘기지만.. 정장을 기성복으로 맞춘다면 같은 브랜드에서 셔츠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셔츠 재질에 꽂혀서
좋은 재질의 셔츠만 찾기 바빴는데
오만 셔츠 다 입어보니 셔츠는 재질도 중요하지만 기본은 옷의 사이즈이다.
사이즈에는 핏, 팔길이, 어깨너비 등등 이 포함되는데
일단 정장이 본인 몸에 맞았던 브랜드라면 셔츠도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구매할 때 한 번에 입어보고 비교할 수 있으니
엄청나게 시간을 절약해 준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자꾸 잊는 게 있는데
시간이 돈이라는 점이다.
좋은 거 하겠다고 이것저것 구경하고 돌아다니는데
쉽게 말해 돈낭비다.
시간을 최대한 아껴서 다른 곳에 몰입을 하는 게 낫다.
셔츠... 어찌 보면 슈트 핏에서 내의역할을 하고 누가 신랑 자켓 벗겨서 무슨 소재를 썼는지 까지 볼 일이 일절 없다.
정장 입었을 때 멋져 보이는 셔츠가 최고라는 생각이 든다.
맞춤셔츠
돌고 돌아 나는 맞춤셔츠를 하게 되었다.
어디에서 했는지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루려고 한다.
맞춤셔츠를 하기 전
앞에서 언급했던 브랜드 중 밴브루에서 셔츠를 이미 구매했었는데
결론적으로 예식 때에는 입지 못하게 되었다.
구매할 당시
정장을 들고 가서 셔츠를 입어보지 않았고
집에 와서 정장이랑 입어보니 묘하게 팔길이가 짧았다.
그냥 셔츠만 입었을 때는 이쁘게 잘 떨어지는데
정장이랑 합이 안 맞는 느낌이었다.
매장에서 입어봤을 때에는 그리 짧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기성복 셔츠와 정장의 소매 길이가 이쁘게 맞춰지기가 참 어려운 것 같다.
정장 소매에서 1~2센티 정도 보이는 게 이쁘다고 하는데
이것도 취향이라는 얘기가 있고.. 머리가 아파온다.
아무튼.. 소매가 길었으면 잘라서 수선이라도 하겠는데
짧다 보니 정말 답이 없었다. 셔츠는 당긴다고 늘어나 주지 않았다.
처음에 알고 나서 바로 바꿨으면 됐는데
나는 이 정도 면 잘 입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미련하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스냅촬영 날이 왔고
스냅촬영할 때 플래너님이 이건 아니라고 하셔서 ㅋㅋㅋㅋ
셔츠를 하나 사시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산건데요..?)
하..
혹시나 하면 역시나 는 진리였다.
여분의 셔츠가 있어 그걸 입고 촬영하긴 했지만..
새로 산 셔츠를 입지 못한게 너무나 아쉬웠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는 결국 셔츠를 맞추러 갔다.
기성복 셔츠를 구매할거면 정장 자켓을 들고가던가
아니면 그냥 같은 브랜드에서 사도록 하자
기성복으로 해서 절약 한 부분도 많지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보니
왜 맞춤정장을 하는지는 알것같다.
가봉하러 돌아다니는게 불편한것도 사실이지만
나처럼 이런저런 디테일 신경쓰는 사람은
그냥 맞춤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기성복으로 디테일을 신경쓰다보니
새롭게 알게되는 것들도 많은데
나는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생활의 지혜를 체득하는 느낌..?
아무튼.. 셔츠 잘 맞췄고 정장도 기성복으로 잘 했고..
밴브루 셔츠도 .. 하나 더 얻게되었으니
잘 입고 다니면 되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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