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BSB 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가족들과 명동교자 본점에 방문하였습니다.
어릴 적 명동이 상당히 번화하였을 때 종종 들르던 곳인데, 예전에도 유명했고 지금은 더 유명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명동교자
명동교자는 1966년에 시작한 칼국수 가게입니다.
우리나라 칼국수 계의 원조 격인 음식점인데, 그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하고 있으며 서울 내에서 변하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유명한 음식점입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분들 중에서 명동교자 이름 한번쯤 안 들어보고 자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상당한 맛 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유명세와 별개로 맛이 그냥 그런 음식점들이 요즘에는 너무 많습니다.
명동 교자는 잠시 유명했다가 사라지는 음식점과는 비교하기가 어려운 곳이라 생각합니다.
벌써 60년을 바라보고 있는 음식점이니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치
명동교자는
서울 중구 명동 10길 29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명동역에서 그리 멀지 않고 을지로 입구 역에서는 거리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큰 도로에 있는 가게가 아니다 보니 명동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쉽게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거든요.
명성대비 간판이 엄청나게 크지 않아서 더 찾기가 어려웠던 것 같은데 보통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눈길이 가는 곳이니 크게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메뉴
명동교자의 대표 메뉴는 칼국수입니다.
닭육수 베이스로 만들어져 있고 만두도 조금 들어있습니다.
저는 만두를 좋아해서 칼국수에 만두를 추가로 주문을 하는 편입니다.
추운 겨울, 명동 거리를 다니다 명동교자에 들어와 따듯한 칼국수 국물을 마시면 얼어붙었던 몸이 사르르 녹습니다.
이건 경험해 보신 분들만 아는 느낌일 것입니다.
고기 고명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명동 교자의 국물은 정말 깊습니다.
아, 그런데 상당히 자극적인 맛이니 맑고 간이 약한 국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맛이 세다고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저도 평소에는 건강한 맛의 음식을 좋아하는데, 밖에서 매일 먹는 음식이 아니니 충분히 즐겨주기로 합니다.
주문한 만두가 나왔습니다.
엄청 특별한 만두는 아닌데 가격이 12,000이라 살짝 부담은 됩니다.
칼국수 한 그릇에 11,000인데 만두가 더 비싸니 생각이 많아집니다.
주문하기 전에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무적의 논리가 발동했습니다.
"매일 오는 게 아니니 먹고 싶은 건 먹자"
그렇게 주문을 하고 메뉴를 다 받았네요.
이제 먹기 시작해 봅니다.
명동 교자는 거의 10년 만에 방문한 것 같습니다.
그 이상일 지도 모르겠네요..
국물 맛은 기억하던 맛보다 더 자극적이게 바뀐 것 같은데
제 기억력 문제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래 예전보다 싱겁게 먹는 습관 때문일 수도 있고요.
그래도 깊은 국물 맛이 너무 좋아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싹 비웠던 것 같습니다.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아직 한 번도 안 가본 분들이 있다면 저는 정말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명동교자의 칼국수는 면이나 만두의 특색보다는 국물 맛의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일반적인 칼국수 맛 과는 맛의 결이 차이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명동교자는 김치가 참 맛있습니다. 그런데 조심해야 합니다.
김치..
마늘 맛이 아주 강하게 나는 김치가 명동교자의 킥입니다.
간간한 국물의 맛을 한방에 날려주는 시원한 김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직접 담그는 김치인지는 모르겠으나, 이 조합을 만들어 내신 사장님께 리스펙을 드립니다. 제 리스펙이 뭐 되는 건 아니지만... 맛있어요 ㅋㅋ
다 먹고 나니 입에서 마늘냄새가 진동한다고 아내가 말하지 말라고 하네요.
커플 분들은 이점 유의해서 가시고요.
가글 하면 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으니
착각은 하지 마시고요.
친구랑 가시는 분들은 김치 더 시켜서 충분하게 드시길 바랍니다.
그럼..
맛있게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