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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숙성도 함덕점 에서 너무나 아쉬웠던 경험 그리고 맛있었던 고기

by DBSB 2023. 1. 16.

 

한라산 등산을 마치고

맛있는 고기를 먹고 싶었던 우리는

그나마 웨이팅이 적어 보이는 숙성도 함덕점으로 향했습니다.

 


 

숙성도 함덕점

 

주소

제주 제주시 조천읍 함덕로 40 2층 201호

 

전화번호

064-783-9951

 

영업시간

12:00 ~ 21:30

14:30 ~ 16:00 브레이크타임


 

숙성도 함덕점은 함덕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어요.

건물도 새 건물이고..

자리가 넉넉하지는 않지만 지하 주차장도 있는 건물입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풀리자 마자

테이블링 예약을 걸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웨이팅이 길 것이라는 것을 예측하고

사전에 예약하고 전화해서 확인까지 완료 한 여자친구의 섬세함에 박수를 짝짝

 

주차장 입구 앞에서 여자친구는 혹여나 대기가 날라갈까봐

먼저 2층으로 달려갔어요.

 

저는 주차를 마저하고 올라가 봅니다.

 

 

서울 양천구 마크를 연상시키는 숙성도의 간판..

 

 

올라가니 갑자기 몰려든 단체손님에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잠시 대기석에 앉았어요.

테이블 안내까지 잠시 기다려야하는 눈치였습니다.

 

 

냉장고에 이런저런 고기부위들이 많습니다.

어디가 어딘지는 잘 모르겠네요.

 

 

 

 

이놈은 왠지 뼈 등심 같이 생겼네요.

숙성도는 이렇게 냉장고를 활용 한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습니다.

 

그렇게 구경을 하던 찰나

카운터에 서 계시던 나름 연륜있어 보이는 분이

빠른 식사를 위해 먼저 메뉴를 골라달라고 하시네요

부랴부랴 메뉴판을 받고

숙성뼈등심과 숙성 1%목살

이렇게 주문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 자리를 안내받았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나름 훈훈했습니다.

 

그런데 대체 어디까지 들어가는건지..

 

해변이 보이는 창가에 너무나 많은 테이블이 비어있는데

정말 제일 구석탱이 자리로 안내를 해 주십니다.

 

굳이? 왜?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일단 자리를 앉아서 얘기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테이블이 셋팅됐습니다.

 

뭐가 많은 셋팅..

 

 

어... 뭔가 더 많이 놓이기 전에 얘기를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여성 직원분이 저희에게 묻습니다.

"주문 하셨나요?"

 

저희는 대답했죠

"네, 카운터에서 주문하라고 해서 했어요."

 

그리고 점원분에게 말씀을 드렸죠. 

 

"다른 테이블은 앉을 수 없나요?"

 

점원의 답을 합니다.

"자리변경은 카운터랑 얘기하셔야해요"

 

음.. 그렇구나..

굳이 멀리 가고싶은 생각이 없었던 우리는 그냥 주문했던 메뉴를 먹기로 합니다.

 

사실 직원분이 얘기해주시면 참 좋겠다 라는 내심 기대도 있었지만

그 정도는 너무 많이 바라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기다리면서 나중에 식사는 뭘먹지? 라는 고민도 같이해 봤습니다.

고기먹을 생각하니 맥주도 좀 땡겼던 것 같습니다.

 

5분 정도가 지났던 것 같습니다.

 

옆 테이블은 계속 고기를 구워주고 있고

정말 정신없이 불이 들어오고 고기를 여기저기서 구워주는 모습을 지켜보던 우리..

이때부터 저는 조금씩 마음이 불편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불도 안넣어주지?)

 

여자친구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조금 이상다하는 표현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하나 보자"

 

5분정도 기다렸다고 이런 반응을 하는 제가 다소 예민해 보였는지

여자친구도 상황을 더 면밀히 살펴봅니다.

 

사실 바쁜 고깃집에서 조금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근데 제 불길한 예감센서같은게 동작한 것인지

 

뭐랄까요..

 

거의 창고 앞 귀퉁이에 사람을 박아두고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것이 저는 아주..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다년간의 경험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학교다니던 시절 이런저런 서비스 알바를 해 봤는데요

잘 관리되는 사업장이라면.. 틈틈이 테이블 상황을 주시하는게 보통입니다.

이게 뭐 법칙같은게 있는게 아니라

그냥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어디를 가나 사장님들이 그런 부분을 신경써 달라고 했었거든요.

 

저는 정말 엄청 두리번 거리면서 이 상황을 확인해 줄 직원을 찾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짱박힌 구석탱이를 바라봐 주는 직원은 없었고

안되겠다 싶어서 일어나 사람을 부르려고 하니

여자친구가 말리더군요..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평소에는 그닥 클레임이라고는 모르는 사람이었던 제가 오늘따라 예민해 보였나봅니다.

한라산 다녀와서 피곤해서 그랬을까요 ㅎㅎ.

 

알고보니 여자친구가 조금 더 살펴보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희보다 나중에 앉은 테이블이었죠.

 

이쯤되니 여자친구도 상황인지가 되었나 봅니다.

 

나중에 앉은 테이블에 불이 들어가고 고기가 구워지기 시작했으니까요.

 

참 타이밍 좋게 어떤 안경쓴 젊은 남자직원분이 저희에게로 옵니다.

 

"주문 하셨나요?"

 

저희는 상황 설명을 드렸습니다.

솔직히 조금 짜증섞인 말투였어요.

 

저희를 처음 봐준 직원분은 어찌보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오신 걸 텐데

다른 사람들로 인한 짜증도 받아주십니다.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 주문은 진즉에 들어오면서 했다.

- 직원분이 주문했냐고 이미 물어보고 갔는데 이걸 왜 또 묻는지..

 

저희는 이런 답변을 들었어요

 

"죄송합니다, 단체 손님에 정신이 없어 신경을 못썼습니다. 주문하신 메뉴는 바로 넣겠습니다."

 

폭발직전의 저를 보면서 너무 과한 표현을 할까 걱정이 되었는지

여자친구가 대신 화를 내어줍니다.

 

"저희는 손님아닌가요? 단체때문이라고 하기엔 늦게 온 테이블도 다 먹고있는데요?"

 

다시한번 해당 직원분이 사과를 해주시고

신경써 주실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사과에 능하신 걸 보니

그냥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은 아닌 것 같고.. 지점을 관리하는 분이신지.. 잘 가늠은 안가더군요.

 

무튼 빠르게 불이 들어오고 정말 초 스피드로 고기가 구워지기 시작합니다.

 

 

 

너무나 빠르게 구워져서 중간과정이 없습니다..

벌써 다 구워져서 서빙되는 고기들..

 

직원분이 갈아만든 배 하나를 가져다 주시면서

서비스라고 하셨는데

그냥 그 것 조차도 싫을 정도로 기분이 안좋았습니다.

 

그래서 먹지도 않았구요..

 

저도 참 이날 이상한게

너무 화가 머리끝까지 났었어요.

평소에 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편인데 말이죠.

 

창가 자리는 안주더라도 이거 직원들이 쳐다도 안보는 구석탱이로 박아두고는

서비스 조차 안되었다는게 이상하게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근데요..

화나는건 화나는건데 직원분이 전문적으로 구워주신 첫 고기 한점.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 담긴 그 한점의 맛에

이 성질이 굴복하게 되더군요.

 

 

("아씨 맛있네..")

 

속으로 생각하고는 서비스 찌개도 맛을 봅니다.

 

 

 

아.. 이거 줄설만 하다..

 

 

다음엔 목살만 먹을 것 같은 느낌..

 

진짜 너무 배고프고 지친 와중에 짜증도 한 가득이었는데

정신없이 먹어 치웠습니다.

 

식사는 갈치속젓 볶음밥을 주문했습니다.

제가 볶음밥을 좋아해서..

 

 

근데 이거 먹지마시고 된장술밥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 먹고 빠르게 일어나 자리를 떴습니다.

 

계산할때 저희에게 처음 주문을 받았던 분..

점장님인지 매니저인지 모르겠지만

그 분을 통해 계산을 하는데

뭐라도 한마디 해야하나..

 

"왜 주문은 안들어 간 것이며.. 여긴 관리가 어찌 되는것이냐.."

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 올랐지만

한번 참아봤습니다.

 

제 컨디션이 이상하긴 했거든요.

근데 한 직원이 서비스로 받은 갈아만든 배를 들고오십니다.

왜지..?  계산에 빠졌다고 넣으려고 하는건가?

라는 생각이 순간 스쳐갑니다.

 

정말 이정도면 부정적인 생각 끝판왕인데..

이 짧은 생각에 한마디가 튀어나옵니다.

 

"그거 직원이 서비스로 주신건데 안먹은거에요"

 

그렇게 계산을 하고 나왔는데 나오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혹여나 계산에 포함되었을 까봐 알려주려고 한 것일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실은 아무도 모르겠지요

 

솔직히.. 

주문 들어갔는지 여부는 다른 모니터를 확인했으면 되는데

그냥 카운터 까지 왔겠나 싶어요. 

 

여기저기 주문 현황 모니터가 많았는데

계산 안될까봐 튀어온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정말 .. 제 기분이 이날 너무 안좋았는데

제 생각엔 딱 두명이 문제였어요.

 

빨리 먹으려면 주문 먼저 하시라고 재촉했던 카운터 직원 1

주문 들어갔냐고 확인하러 왔으면서 주문한 메뉴까지 다 알려줬는데 확인도 안한 여직원분 1

 

이 둘 때문에 마지막에 온 직원분이 액받이 하시고..

살얼음판 분위기에서 고기구워주시고..

서비스 챙겨주시고..

애 쓰셨던 것 같습니다.

 

 

아이고.. 그냥 안좋은 기분에 썰풀이를 하다보니 

글만 길어졌네요

 

결론적으로 숙성도 고기는 너무나 맛이 좋습니다.

기다리는 정도의 짜증은 충분히 날려버릴 수 있는 센세이셔널한 고기예요.

 

이날 제가 너무 예민했던 것도 있고

상황이 좀 안좋았던 것도 있지만..

 

이렇게 좋지않은 경험을 했던 함덕점은 다시 방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 나은 숙성도 함덕점을 기대해 봅니다만..

서비스와 별개로 워낙 인기가 많으니

괜한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혹여나 방문하신다면 목살은 반드시 주문할 것

 

 

 

db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