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몇 개월 남지 않은 결혼 식..
이미 가지고 있는 잘 길들여진 구두는 있지만
면접 용 구두로 구매한 제품이라
가죽에 주름도 많고..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는 녀석을 보내줄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예식에 사용할 구두쇼핑을 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예식 준비하면서 많이 하는 브랜드 위주로
제가 둘러본 후기를 이번 포스팅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쇼핑하기 전
우선 구두를 구경하기 전
어느 매장에서 가장 많은 구두를 신어볼 수 있을지 먼저 알아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쇼핑 스타일 때문에 다툴 줄은 정말 몰랐는데요.
안그래도 바쁜 결혼준비 빠르게, 한 번에 끝내는 게 좋으니
가능하면 많은 브랜드를 한번에 보시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틈틈이 여러 매장 둘러보고 느낌이 가면 사는 그런 성격인데
여자친구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결론적으로 보면 그냥 한 백화점에서 최대한 구경을 많이 하는 게 좋은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바보 같았던 것 같아요.
말이 길어졌는데 정리를 하면..
수도권 거주하시면 조금 멀더라도 강남 신세계를 가세요..
제목에서 언급된 브랜드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가격적인 부분이 아쉬우시면
다른 물건들을 볼 겸 아웃렛을 추가로 가는 것도 권장할 만 하지만.
일단 무슨 브랜드가 어떤 퀄리티의 구두를 만드는지는 알아야 할 테고
강남 신세계는 구두 코너가 다 붙어있어서 최고의 구두쇼핑 환경을 제공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구두 살 땐 강남 신세계
강남 신세계에 왔으면
이제 브랜드 별로 다 신어보시면 됩니다.
각 브랜드별로 느낌이 어떤지 아래에 간단히 정리해 드릴 테니
한번 읽고 가시면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실 거예요.
그냥 보고 거를 타선은 거르셔도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
가격대나 모든 디자인에 대한 언급은
옥스포드 스트레이트 팁 기준입니다.
수토만텔라시
이태리 남자의 섹시함
피렌체에서 시작한 블라블라..
피렌체가 가죽으로 유명하긴 하죠
그래서 그런지 품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구두를 가격생각 없이 구경하다가
어 이거 엄청좋네? 엄청 이쁘네? 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구두가 수토만텔라시였어요.
이름부터가 너무 어려워서 이건 뭐지 하고 신어봤는데
일단 디자인이 드럽게 이쁘고
가죽이 너무나 부드럽습니다.
가성비 라인과 찐또배기 라인 2가지가 있는데
정가기준 가성비라인이 70~80만원 선, 진또배기 라인이 130 만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구두를 신고 생업을 한다면 고민했겠지만
이 정도 가격을 태울 생각은 없었기에 좋은 구두를 신어보고 나옴에 만족했습니다.
수토만텔라시에 대한 저의 개인평은 이렇습니다.
1. 100만원 정도까지 예산이 허락한다면, 할인 노려서 살만한 구두. 좋은 품질은 보장
2. 다른 브랜드 대비 아주 섹시한 디자인을 자랑.
3. 가성비 라인이 가격은 낮지만, 그 정도 돈 쓸 거면 홍창을 사용하는 진또배기 라인을 추천. 고무창에 70~80은.. 앙꼬없는 찐빵
4. 창 밑바닥의 시그니처 블루 컬러 존재감 만으로 구매 욕구
5. 신어보자마자 눈이 돌아갔다면 그냥 다른구두 보지말고 살 것. 머리만 아파짐.
금강제화
사진도 없음.
인터넷 보면 해리티지 밑으로 보지 말라는데
해리티지 요즘 너무 비싸짐. 50만원은 들고 구경해야 함 --> (보태보태병 유발)
리갈 이라는 브랜드를 밀고있고
리갈 / 리갈 해리티지 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함
간단하게 참고할 만한 내용만 아래 적어봅니다. 참고만하세요.
1. 해리티지는 아울렛에서도 할인을 안함. 물건이 없다고 보면 됨.
2. 금강제화는 아울렛에서도 상품권을 사용 가능
3. 상품권 사용 기준 20~25% 정도 저렴하게 구매 가능
4. 극강의 가성비충이라면 아울렛에서 리갈을 금강제화 상품권으로 사면 중후반 가격으로 구두 해결가능.
( 남자 구두 리갈인지 니갈인지 아무도 안볼듯. 자기만 안다. 혹은 구두변태거나.. )
5. 요즘 기준 해리티지 사는 이유 모르겠음. 너무 비싸고 금강제화 특유의 연로함이 나에게 전수되는 느낌..
6. 구두자체는 좋다. 신토불이 파는 금강제화 추천.
7. 결론은 해리티지 말고 그냥 리갈 (고무창) 살거면 금강제화 강추 * 100 이다. 다만 다른거 신다보면 눈에 안들어온다는게 단점.
탠디
국산 브랜드 1위 판매량이라는데..
점원 / 점장님들의 영업멘트는 그냥 듣고 흘겼다.
탠디에 대한 인식이 사람들에게 그렇게 나쁘지도 않고 금강만큼 괜찮은 구두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탠디도 그냥 일단이 있고 진또배기 라인이 있느데
진또배기 라인을 블랙라벨이라고 부릅니다.
블랙라벨 내에서도 디테일하게 급을 나누는데
그 정도까지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울렛에서는 변변한 제품이 없었는데
탠디에서는 유독 이 제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디자인이 슬림하고 신발의 코 부분이 성형미남처럼 봉긋한게
멋짐이 폭발합니다.
앞에서 스트레이트 토 기준으로 설명한다고 했는데
탠디 스트레이트 토는 그냥 그랬고 이게 이뻐씁니다.
여기저기 둘러본 바로는 응대 만족도는 탠디가 정말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위 사진은 같은 가격 신발인데 비교해보라고 양쪽 다르게 신겨 주셨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우측이 제가 멋지다고 언급한 구두인데
그냥 딱 봐도 우측이 더 이쁜 것 같습니다. (콩깍지 58000%)
실제로도 우측이 사이즈도 없고 잘 판매가 된다고 해서
같은 값이면 오른쪽 구두를 구매하라고 추천받았습니다.
요즘 신세계 세일이 많이하는 편인데 받을거 받아도 40만원 중후반 정도로 기억합니다.
국산 고급 구두 가격이 해외 수입 구두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게 요즘 현실입니다.
금강 해리티지.. 탠디 블랙라벨..
미묘하게 품질이 좋은데 가격이 미묘하지 않게 비쌉니다.
홍창 가격만 10만원이 넘어서 그렇다는데
암튼 탠디도 다소 비싼느낌이라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탠디에 대해 정리하면
1. 해리티지에 꿀리지 않는 블랙라벨
2. 해리티지에 꿀리지 않는 가격
3. 수입제품에 꿀리지않는 착화감
4. 금강처럼 상품권 찬스가 없다는아쉬움
5. 신세계 말고도 2~3 매장 방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아쉬움을 극복할만한 직원의 응대.
6. 금강 해리티지는 아울렛에 없지만 탠디 블랙라벨은 있음. 근데 예식에 적합한 구두는 없음 ㅋ. 그냥 좋은구두 사고 싶을 때 추천
S.T 듀퐁
라이터로 유명한 듀퐁.. 화학회사 아님
최근 세일을 많이 하고 있어서 매력적으로 보였던 듀퐁
스페인 수입 제품이고 듀퐁은 브랜드 자체에서 제작하는 구두는 아니라고 합니다.
다른 구두 브랜드들 에서 들은 얘기인데
프랑스의 그 듀퐁과는 전혀 다른 브랜드이고..
그저 이름만 빌려서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라고..
브랜드 자체의 아이덴티티가 아쉽다 손 치더라도
제품 자체는 훌륭했습니다.
제가 보았던 제품은 정가가 59만 9천 원인 모델이었고
아울렛에서 30만원 후반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21년 모델이었는데 홍창에 따로 미끄럼방지 패드같은건 없는 모델이었습니다.
백화점에서 본 올해 모델은 가격은 좀 더 비쌌지만 할인을 많이하고 있어서 50만원 수준으로 구매가 가능했고
홍창 밑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부착식이 아닌 창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 져서 조금 개선된 모델로 보였습니다.
아래는 참고사진입니다.
듀퐁에 대한 정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품질은 준수
2. 가격이 꽤나 높다. 할인을 잘 받으면 꽤나 준수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3. 아울렛에도 좋은 물건들이 많아 아울렛 방문 필수인 브랜드.
4.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음. 트렌드 안타는 구두의 정석느낌
로크
이뻤지만 딱딱한구두..
가죽에 조예가 깊지도 않고 구두 전문가도 아닌 나로서
로크의 장점은 단 하나
정갈함.
영국구두 특성이라고 하는데
디자인이 살짝 투박해서 아주 정갈하고 뭔랄까 이쁘게 보이려는 티? 를 안내는 구두였습니다.
저는 가죽이 너무 딱딱하고 길을 많이 들여야 할 것 같아 선택하지 않았어요.
취향을 타는 부분인 듯 한데 저는 이태리 브랜드들의 보들보들한 가죽느낌을 참 조아했던 것 같습니다.
로크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참하고 이쁜 디자인
2. 버윅과 같이 묶이곤 하는데 버윅보다는 조금 비싼느낌
3. 처치스 하위호환
4. 발등 부분이 조금 낮게 떨어져서 섹시함
5. 해군단화느낌이 다소 있음.
6. 투박하다고 덜이쁘지 않음. 충분히 매력적인 구두. 단단한 가죽 느낌 좋아하면 추천.
7. 가격은 40만원대
버윅
평범함 속에서 미묘한 취향을 반영
구두 끝이 둥글둥글한 모델이 있고, 스퀘어 토 가 있다.
전반적인 구두의 느낌은 평~~~범 하다.
옥스포드 고르면서 뭐 특별한거 고르고 있냐 라고 말씀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미묘하게 슬림한 디자인이 있고
구두 끝 모양(토) 디자인이 달라서 선택지가 좀 있어요.
처음에는 스퀘어 토 구두가 쉐입이 슬림해서
아주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자주 보던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마지막 결정까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저는 최종적으로 버윅에서 구두를 구매했습니다.
최종 픽은 4311 Black 모델이고
스퀘어 토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서 그냥 기본 라운드토로 골랐네요.
가격은 37.8만원
세일리지 혜택으로 15% 할인받은 금액 31만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집에와서 정장이랑 입어봤는데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구두를 구매했어도 비슷하게 만족스러웠을 것 같은데
30만원 초반 가격에 이정도 만족감을 주는 수준이
제가 최고로 만족할만한 가격과 품질 그리고 디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이 들고
괜히 인기가 많은데 아닌 듯 합니다.
버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적당한 가격, 적당한 품질
2.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3. 군더더기 없는 속에서의 다양한 선택지
4. 더비모델의 인기로 인한 인지도
5. 이쁜 카페트가 주는 구매욕구.
모든 제품에 대해 디테일하게 물어보지 않아서
어떤 서비스/물품을 추가로 제공하는지 까지는 상세하게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국내 제품들은 나름 A/S측면에서 유연함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어서
구두를 자주 신으시는 분들이라면 국내브랜드가 꽤나 메리트가 있다고 보였습니다.
다만 저처럼 가~~끔 구두를 신는 사람이라면
그저 본인 예산 내 혹은 가장 이쁜 구두를 사는게
최선이 아닐 까 합니다.
저처럼 구두 고민 많이 하시는 분 없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냥 금강만 싸게 살려 그랬는데
물건을 보다 보니 더 예민해지고 비교를 많이 하게 되네요..
너무 많이 보는 것도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잘 맞는 이쁜 구두로 결혼까지 골인하시기를 바랍니다.
db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