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나 더웠던 8월 초
가족여행으로 강원도를 왔습니다.
대게, 오징어 순대 등등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정말 다양하게 먹은 상태라
이제 또 뭘 먹어야 하나 고민하던 끝에
오랜만에 물회를 먹는 것도 괜찮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원도 여행을 자주 오는데
처음에는 물회를 자주 먹게되다가
이상하게 점점 소원해 지는 메뉴더라구요.
아무래도 유명한 물횟집이 대부분
엄청난 웨이팅을 자랑해서 그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만 해 봅니다.
그래도 이왕 결정한 김에
웨이팅을 뚫어보자는 마음으로
청초수 물회로 향했습니다.
청초수 물회는 청초호 근처에 있구요
속초 내에서 봉포머구리와 함께
물회로 건물지은 가게 중 하나입니다.
성수기에는 주차하기가 어려운데
그래도 주차안내직원분이 안내를 나름 열심히 해 주시기 때문에
편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주차가 불가능이다 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운좋게 빠지는 차가 있어서 슬쩍 들어왔네요.
주차를 하고 번호표를 뽑고..
대기를 하는데
일단 대기장소도 가득 차 있고
그냥 아비규환입니다.
국가 재난이 나서 대피소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그닥 기분좋은 느낌은 아니니 생략하겠습니다.
대기시간은 30분 이상이었습니다.
회전이 아무리 빠르다곤 하지만..
솔직히 시간이 좀 아깝기는 했습니다.
손님 입장에서 무더위에 이런 웨이팅은
음식 맛 아니면 보상받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대기번호 호출을 받고 건물 3층으로 올라갔는데
나름 뷰가 좋고 쾌적한 편 입니다.
주문내역
물회 * 2, 성게알 비빔밥, 성게알 미역국
주문했고
가격은 77,000 원 입니다.
4명이서 먹었으니
1인 약 1.9만원 정도네요.
자주 먹는건 아니니 이 정도 가격은 그려려니 해 봅니다.
그런데
주문하기가 불편했습니다.
가격은 가격인데 주문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는 않았습니다.
손님에게 자리를 안내했으면 바로 주문을 받으러 오거나
테이블에 벨이 있거나..
아니면 자주 봐주셔야 하는데
정말 오랫동안 직원을 찾아 두리번 거렸습니다.
외국인 직원들이 상당히 많은데
그분들은 주문을 받으시는 분 같지는 않았구요.
게다가 친절함의 편차가 직원들마다 너무 극과 극을 달려서
서비스 품질(?)의 온도차에 적응하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주문을 완료하고 원하는 메뉴를 배송 받았습니다.
청초수물회는 로봇이 음식을 전달 해 줍니다.
테이블에 옮기는건 손님이 해야합니다.
그래서 이걸 서빙이라 부르기 보단
그냥 전달이나 음식배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극한의 수익 창출을 보여주는 청초수 물회입니다.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이게 누구 좋은 일인지? 라는 생각은 듭니다.
로봇으로 전달되면 테이블로 옮기시라고 안내라도 해주셔야 하는데
그냥 눈치 것 행동해야 살아남는 속초입니다 :)
이건 청초수물회 뿐만 아니라
봉포 머구리도 그랬던 것 같아요
메뉴가 나왔습니다.
배가 고파 그런지 아주 맛나보이네요
청초수 물회는 그릇이 특색있습니다.
가르텐 비어, 할맥이 생각나는 그릇이었는데
그냥 그릇 자체를 아주 차갑게 만들어서
물회가 미지근해 지는 것을 최대한 미뤄줍니다.
그릇에 물이 송글송글 맺혀있는 게 보이시나요?
물회 맛은 무난 했습니다.
밥비며먹기도 좋았어요.
성게알 비빔밥은 그냥 다른 메뉴를 먹고싶어서 주문한건데
간이 아주 슴슴합니다.
기호에 맞게 간장을 넣어서 먹으면 되는데요
다른 메뉴 대비 크게 인상깊지는 않았습니다.
제 최애는 성게알 미역국입니다.
그냥 맛있어요.
저는 물회보다 맛있었습니다.
미역국을 이 가격에 사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청초수 미역국집 옆에 작게 하나 생기면
웨이팅 안하고 그냥 미역국이나 먹고 가고싶은 심정입니다.
음식이 그리 오래먹는 메뉴들이 아니라서
후다닥 먹고 나왔습니다.
너무 번잡하고 웨이팅으로 지쳤지만
그래도 적당히 잘 먹었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정이 다소 복잡한 분들에게는
정말 이곳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고요
속초에서 해볼거 다 해봤다
정도의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 생각이 드네요.
(그런 분들이라면 아마 진즉에 가보셨겠지요..)
db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