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착 첫날
늦은 점심을 먹고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
제주 맛집으로 추천받은 오쿠다에 들렀습니다.
오쿠다는 이미 유명한 전복집이라서
제주 내에서도 여러 지점이 있는데요
저희는 렌터카 업체 주변에 있는 공함점으로 향했습니다.
오쿠다 공항점
주소
제주 제주시 용문로 18길 60-5
전화번호
0507-1309-9303
영업시간
10:00 ~ 21:00
오쿠다 공항점은 골목이 좀 있어서 한눈에 보이는 위치는 아니었는데요.
그래도 주차공간이 꽤나 넓어서 좋았어요.
저희가 방문한 시간이 다소 늦은 시간이라
손님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실내에 손님이 많아서 좀 놀랐습니다.
직원분들은 식사하시다 말고 갑자기 밀려든 손님을 대응하시느라 바빠 보였고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시는데
어디 앉지도 못하고 매장 한가운데서 기다리는 게 뭔가 민망하더라고요.
두 분이서 여러 테이블을 서빙/요리하시느라
바쁘신 게 보여서 이해가 되는 부분은 있었지만
친절함과는 별개로 응대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차라리 밖에서 좀 앉아계시라던가..
불러드리겠다 정도로 응대만 해 주셨어도 좋았을 것 같아요.
무튼..
테이블 정리를 기다리면서 메뉴를 좀 보았는데요
여러 메뉴가 있었지만 저희에겐 커플추천메뉴 가 가장 적합해 보였습니다.
커플추천메뉴는 다양한 메뉴를 시키지 않고도 다 먹어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커플메뉴라고 해서 더 저렴하고 그런 건 아니지만
고민할 시간을 줄여준 다는 점에서 저는 이런 메뉴구성 정말 반갑습니다.
모든 지점이 커플메뉴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지점 방문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겠어요.
테이블 정리를 기다리면서
대체 언제까지 기다리는 건지 몰라
약간 답답함이 있었는데요
이 답답함을 달래주는 녀석이 있었는데
바로 오쿠다 공항점의 마스코트인 보더콜리 녀석입니다.
이름은 모르는데요 ㅋㅋ
이렇게 문 앞에서 사람들 지나가는 거 구경도 하고
빤하게 바람 쐬고 있는 게 참 멋져 보였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멍 때리고 있는 녀석..
처음 들어가면서는 보지 못했던
문에 붙어있는 안내문구도 상당히 귀엽네요
사장님이 애견인임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제주 방언인지 그냥 개를 좋아하셔서 적으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뜨거운 열정에 기름을 붓겠다는 의지...
테이블 세팅을 꽤나 오래 기다린 저로서는 곧바로 느끼기는 어려웠어요.. ㅠ
중간중간 강아지 녀석이 지루함을 달래주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우리가 오래 기다리는 줄 알고 대신 손님응대를 하는 녀석..
역시 보더콜리는 똑똑한 녀석인 것 같죠?
기다림이 길어져서 주변 구경을 계속했습니다.
가게 앞에 포토존? 같은 게 있는데
대기인원을 위한 휴게장소 같기도 하고..
괜히 사진 찍어야 될 것 같은 분위기..
나와서 가게사진도 찍어봅니다..
일반 가정집을 손봐서 가게로 만들었더라고요.
주차장은 꽤나 넓습니다.
이게 공항점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네요.
근데 여기 주차장이 가득 찰 정도면 음식 구경도 못할 것 같기도 합니다 ㅎㅎ
밖에서 꽤나 놀았으니 이제 슬슬 들어가서 자리가 있는지 다시 한번 물어봐야겠네요
아무래도 안 불러주실 것 같아서..
들어가니 다른 테이블들에 음식이 꽤나 서빙되었고
저희가 앉을자리도 치워주셨습니다.
드디어!
자리 안내를 받고 앉았어요.
기본적으로 따듯한 물을 먼저 주시는데
살짝 쌀쌀한 기운이 돌아서 그런지 뜨끈한 게 좋더라고요
그래도 시원한 물 하나는 있어야겠다 싶어서 시원한 물도 요청드렸어요.
물과 함께 반찬이 차례차례 나옵니다.
버터는 전복뚝배기에 넣어서 먹으면 될 것 같네요
간장새우는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따로 먹지는 않았는데
커플세트라고 짝수 맞춰주는 부분은 좋았어요.
가끔 커플세트인데 홀수개로 반찬 나오면
심리전 해야 해서 피곤하거든요
전은 크게 특별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애피타이저 느낌
테이블 정리를 너무 오랫동안 기다려서
음식도 늦게 나오는지 여쭤봤는데
금방 나올 거라고 하시더군요
흠..
과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잠깐 핸드폰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음식은 금방 나왔어요.
고등어 구이가 나왔는데요
아.. 요놈 맛있네요
저는 생선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등 푸른 생선은 비리기까지 해서 구이도 잘 먹지는 않는데요
진짜 바삭하게 잘 구워 나와서 만족스러웠어요
사실 자리도 없이 멍하니 서서 기다려가지고 살짝 기분이 안 좋았는데
이때부터 기분이 좀 풀렸던 것 같습니다.
먹음직스러워 보이시나요?
사진이 썩 아름답지는 않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전복버터구이
먹으면 살이 쪄 버릴 것만 같은 그런 비주얼입니다.
그래도 양파, 브로콜리, 파프리카 같은 야채도 있고
버섯도 함께 있어서 밸런스가 좋다고 생각했어요.
익은 정도도 적당해서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전복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밥반찬으로 먹기 참 좋았어요
그리고 영양 돌솥밥.
뭐.. 이건 그냥 밥입니다.
잡곡밥 좋아하는데
흰쌀밥 아니어서 좋았어요
크게 특별한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전복돌솥밥
제가 엄청난 미식가는 아닌지라..
영양돌솥밥과 전복돌솥밥의 밥맛 차이까지는 느끼지 못했는데요
그냥 스팀 맞은 전복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버터 넣어서 슥슥 비벼먹으니 풍미가 좋았는데요
버터가 메인은 아니니 기호에 따라 넣어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밥을 떠나서 여기저기 전복이 있으니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아요!
이놈은 전복 뚝배기입니다.
전복은 살아서 나오는데 서빙해 주시면서 뒤집어서 익히라고 알려주십니다.
그냥 마구잡이로 넣어서 익혀 나와도 되겠지만
최대한 테이블에서 익혀먹는 게 더 맛이 좋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손님 입장에서 신선한 전복이라는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네요
전복 뚝배기를 끝으로 요리가 다 나왔는데
느끼한 버터전복 구이를 국물로 달랠 수 있어서
괜스레 전복 코스요리 먹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러 번 방문한 게 아니라서 테이블마다 서빙되는 순서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이렇게 마지막에 뚝배기를 먹었던 경험이 만족스러웠어요.
느끼한 음식을 얼큰한 국물로 내려보낼 수 있으니까요.
마치며
오쿠다 공항점은 제가 제주에 도착하자마자 들른 첫 음식점인데요
제주도에 오면 이런 걸 먹어야지 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제주스러운, 바닷가스러운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애매한 시간대에 방문해서 대기가 길었던 부분이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음식으로 그 아쉬움들을 많이 달랠 수 있었어요.
혼자 가시는 게 아니라면 커플세트 주문하셔서
오쿠다의 메뉴들을 다양하게 맛보시는 것 추천드리면서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dbsb.